[인셉션(Inception), 2010]

인셉션의 한장면
인셉션(Inception), 2010

꿈과 현실, 차원의 경계를 무너졌다.

2010년 8월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영화다.

마지막 장면으로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토템을 보여주면서 현실과 꿈의 벽을 허물려 했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셉션은 꿈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뭇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전작과 다르지 않은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 전개와 의문점을 던지는 결말은 사람들의 여러 가지 추측을 낳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래도 뒷 이야기를 처음에 보여주면서 
"아~! 아까 봤던 장면이 이렇게 전개되는구나~!!!"
라고 관객의 이해를 도운 점은 참 고맙게 생각한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비록 옆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숨을 쉴 때 마다 악취를 뿜어내 영화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지만, 상황이 열악(?)하지 않았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꿈을 꾸기 위해서 이곳에 오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서 이곳에 온다. 그들에게는 현실이 꿈일 뿐이다."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인셉션 팀을 만들기 위해 소위 "약쟁이"를 찾아가, 그 곳을 지키고 있는 한 노인에게서 듣게 되는 말이다.

꿈과 현실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는 알 수 없는 차원의 벽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시공간으로 이뤄진 현실이 절대적인 것일까?
차원의 경계를 허물고 차원을 넘나드는 통로이자 매개체인 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꿈과 현실'이라는 이분법으로 얘기할 수 있겠지만,
시공간을 뛰어 넘어 다른이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들어가 볼 수도 있고, 그 세상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그 세상을 즐기고, 그 세상을 왜곡할 수도 있고, 그 세상에 대해 적응하기도 하는, 그야말로 꿈에서나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는 다차원을 영화는 얘기한다.

"멈출듯 멈추지 않는 토템"은 차원속의 차원, 꿈과 현실의 허물고 싶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망스런 점도 없지는 않다.

영화를 보기 전, 조금 더 비현실적이고 화려한 묘사를 상상했던 나로써는 4차원의 세계라고는 볼 수 없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추격씬과 격투씬, 총격씬은 상당히 아쉬웠다. 물론 화려하고 볼만 했지만 말이다.

 인셉션이 기존의 꿈을 다룬 영화와 다른 점은 꿈을 막연한 상상의 세계로만 보지 않고 무의식으로 연결되는 통로이자 다른 사람의 생각을 훔쳐내는 4차원적 도구로 그려내면서, 꿈이라는 것에 논리라는 것을 가미해 그럴 듯하게 포장했다는 것이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 처럼...